연예가 소식 2009. 11. 5. 22:37

디스트릭트9 + 바스터즈



최근에본 두 개의 영화.

영화의 두 수장(제작자 피터잭슨, 감독 쿠엔틴타란티노)이 B급 하드고어 영화의 스타일을 가지고 있고 또 그걸 애정하는지라 영화 내내 뼈와 피와 살점이 튀는 아름다운(?) 장면들을 볼 수 있다.
"킬빌"을 보면서도 느꼈던 건데, 이런 장면들은 처음엔 눈뜨고는 도저히 못보겠다가도 한시간 정도가 지나면 익숙해져서 사지가 잘리거나 찢겨져 펄떡펄떡 뛰어다니는 사람이 나와도 아무 느낌이 없어진다.
그럴때마다 스스로가 섬뜩해지곤 하는데 나만 그런건 아니겠지..?
두 영화는 그나마 그 강도가 세지 않다.
특히 "바스터즈"는 타란티노의 전작들을 생각해볼때 참 많이 양호해졌다. 눈뜨고 볼만하다..;;

영화가 얘기하는 방식은 좀 다르다.
"디스트릭트9"은 겉으로는 SF액션 영화이지만 인종과 사회적 계급에 대한 문제 등, 가볍지 않는 않은 주제를 꺼내놓은 사실상 사회 고발 영화였다.
반면 "바스터즈"는 배경이 2차 세계대전이고 나치와 히틀러가 등장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진중한 메시지를 기대하게 된다.
하지만 마지막 극장 폭발 장면에서 히틀러가 어떻게 살아 남을까 생각하는 관객들에게 시원하게 총알구멍이 뚫리는 그를 보여주면서 이 영화, 괘씸하게도 사람들을 비웃는다.
"이거 그렇게 심각한 영화 아니야. ㅋㅋㅋ"
(그 바램 그대로 영화 마지막 참 뻥지면서도 웃겼다. -_-;;; )

두 영화 모두 기대 이상으로 훌륭했다.
"디스트릭트9"을 보면서 외계인과 액션장면에만 열광하지 말고 영화가 던져주는 사회 문제를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바스터즈"를 보면서 의도대로 비웃음을 당해 보기를 권한다.
영화는 원래 그러라고 만드는 거다. ㅎㅎ

posted by 매직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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